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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3세들, '코로나19' 틈타 자사주 매입한 배경은?

Journalist.P 2020. 4. 9. 11:22

개미들은 ‘인생 대박’을 꿈꾸는 호재라
생각합니다. 다만 냉정히 말에서 현재 주식시장은
사상 최악이죠.
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급락을 거듭한
올해 2월과 3월은 마치 번지점프처럼 
주식시장이 고꾸라졌습니다.

그러나 이 시기,
재벌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이 잇따랐습니다. 
이들이 내세운 자사주 매입 배경은 
두 가지로 요약됩니다.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 

그러나 일각에선 이를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습니다.
헐값에 자사주를 매입해 경영권을 두텁게 
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는 추측이지요.
실제 자사주 매입 주체의 대부분이 승계를 앞두고 있고, 
이들이 사들인 주식이 공통적으로 경영권 확보의 
핵심이 되는 계열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자사주 매입에
나선 재벌가 자제들은 누구일까요?

 


'너도 나도' 재벌가 3·4세 주식 매입

 

우선 삼성·현대·LG·롯데 등 국내에서 
내로라할 재벌가 3·4세들 모두가
‘자사주 쇼핑’에 나섰습니다.

가장 빠르게 움직인 건 범삼성가 3세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이죠. 
그는 코로나 사태로 주가가 막 하락세에 접어든 
올해 1월28일부터 3일에 걸쳐 
신세계 주식 5만 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27만 4395원.
전체 거래 규모는 137억원에 이릅니다.

이를 통해 정 사장의 신세계 지분율은 
9.83%에서 10.34%로 늘어났습니다. 
정 총괄사장이 신세계 지분을 확보한 건 
2016년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마트, 신세계 지분을 맞교환한 이후 4년여 만입니다.

투자의 사이즈를 놓고 보자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압도적입니다.
그는 코로나 사태 이후 자사주를 매입한 재벌가 오너 중 
가장 통 크게 지갑을 열었는데요.
정 수석부회장이 올해 3월 19일에서 25일까지 
현대차 주식 58만1333주(405억7000만원)와 
현대모비스 주식 30만3759주(411억원)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총액수가 817억 원에 달합니다. 

범현대가로 분류되는 HDC그룹에서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준선 씨와 차남 원선 씨가 
3월 2일에서 4일 사이 HDC(주)주식을 
각각 3만 주와 4만 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 LG가로 분류되는 GS가에서는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2월 5일부터 3월 4일까지 (주) GS 주식 44만 1110주를 매입했습니다.
약 190억원 정도가 쓰였고, 이 과정에서 지분율이 
1.51%에서 1.98%로 늘었습니다. 

롯데그룹의 수장인 신동빈 회장도 롯데 지주 주식 
4만 7400주를 장내에서 매수했습니다. 
총액은 현대가에 비하면 다소 적은 편인데요.
사실 신 회장의 경우 이미 승계를 마무리했기에, 
무리한 지분 확보에 나설 이유가 없기도 합니다.
주당 취득단가는 2만 1052원으로 약 10억 원을 투입했고.
신 회장의 지분율은 11.67%까지 늘어났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GFcl8hhmrc


증권사 오너들도 "위기? 아니 기회"

증권사 오너 일가도 예외는 아닙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엎어졌지만 
오히려 이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3월23일과 24일 장내에서 26만 6000주를 매입했습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3만2675원, 
거래 규모는 약 87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은 올해 1월부터 3월 11일까지 
무려 23번에 걸쳐 장내 매수를 통해 
대신증권 주식을 취득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한 2월과 3월 사이 
매입한 주식만 31만 1667주에 이릅니다. 
이 과정에서 양 사장의 지분율은 지난해 말 7.79%에서 
최근 8.28%까지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를 자사주 매입 타이밍으로 
활용한 건 비단 대기업 자제들 뿐만이 아닙니다.
중견기업 오너 일가도 자사주 매입 행렬에 동참했는데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주성 세아제강 부사장은 
3월 세아제강지주 주식 5834주를, 
홍영철 고려제강 회장의 장남 홍석표 고려제강 부사장도 
고려제강 주식 10만6320주를 장내 매수했습니다. 
같은 달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의 장남 박훈 휴스틸 대표와 
동화약품 4세인 윤인호 동화약품 전무도 
각각 1만1108주와 3만 9325주를 사들였습니다. 


  저가 매수, 오너 일가 돈 얼마나 벌었을까? 

물론 기업들이 밝히는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 배경은 
대체적으로 유사합니다. 가장 진부한 단어긴 하지만
‘책임경영’과 ‘주주가치 제고’가 이유죠. 
실제 오너 일가가 자사주를 매입하면 통상 
주주 및 투자자들은 이를 호재로 읽습니다. 
오너가가 본인이 이끄는 그룹의 주식을 직접 샀다? 
개미들로선 이 주식 사서, 적어도 바닥 칠일은 
없겠다 하는 기대심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러나 다른 분석도 분명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경영권 승계와 연관 짓는 해석이죠.

어차피 승계를 하기 위해 실탄을 써야합니다.
때마침 코로나19로 주식 가치가 떨어졌고,
어차피 지분을 늘려야 하는 재벌가들이
이때다 싶어 주식을 매입했다는 해석입니다.

실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들 중 상당수가 
승계를 앞두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또는 경영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계열사의 
지분만 선별적으로 매입했다는 점도 이런 해석을 낳고 있죠.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분명 코로나19가 재벌가에 있어
나쁜 영향만 끼친 건 아닌 게 분명합니다.

실제 정 수석부회장의 경우 자사주를 매입한 지 1주일 만에 
184억원의 평가차익이 발생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자료출처 : 시사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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