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흐름'을 리뷰합니다

‘제2 비틀스’ BTS, 앞으로 얼마 벌어들일 수 있을까? 본문

기업 전망 & 부자 라이프

‘제2 비틀스’ BTS, 앞으로 얼마 벌어들일 수 있을까?

Journalist.P 2020. 4. 6. 16:11

“방탄소년단은 제2의 비틀스다!”
“방탄소년단은 아이돌이 아닌 신드롬이다!”
“방탄소년단이 유튜브 지형을 바꿨다!”

이제 방탄소년단(BTS)은 '전국구 아이돌'이 아니라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동네 어르신들까지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을 외울 정도인데요.

그래서일까요.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게 아니라 점점 더 강해지고, 세지는 느낌입니다.
실제 관련 전문가들은 방탄소년단이 한국 아이돌 산업뿐 아니라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바꿔놨다고 진단합니다.

언론 역시 BTS의 일거수일투족을 매일같이 조명하고 있죠.
BTS가 앨범을 내거나, 공연을
할 때마다 수백, 수천 개의 기사를 쏟아져 나옵니다.

일각에선 BTS의 영향력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버금간다는
분석까지 나옵니다. BTS이 비단 가요계를
넘어 전 세계 문화산업의 핵으로 부상하는 모양새입니다.

위쪽 가운데부터 시계방향으로 슈가, 뷔, 진, 제이홉, RM, 지민, 정국 // Concept Photo version 4, MAP OF THE SOUL : 7


과연 BTS의 가치는 얼마큼 클까요? 
상품 혹은 콘텐츠의 가치를 메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숫자'를 살피는 것입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그 바리미터가 바로 
그 상품이 얼마큼의 '돈'을 벌어다 줄 수 있느냐를
측정하면 됩니다.

물론 BTS의 영향력을 돈으로 환산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BTS의 파급력을 돈으로 환산한
연구보고서가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연구보고서를 종합해보자면
BTS가 현재의 인기를 어느 정도
유지만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들은 대기업에 버금가는 돈을 벌어들일
것으로 예측됩니다. BTS의 시장 가치는 지금껏
국내 가요계에 족적을 새겼던 스타들과 
'사이즈'부터 다르다는 게 연구의 결론입니다.



#BTS 보러 한국 찾는 80만 외국인

가장 대표적인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현대 경제연구원은 2018년 내놓은 보고서
‘BTS의 경제적 효과’에서 BTS의 생산 유발 효과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 연평균 4조1400억원
-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연평균 1조 4200억 원

즉, BTS가 만들어내는 경제효과가
연간 5조5000억원이 훌쩍 넘는 셈이죠.
참고로 이 보고서가 만들어진 시점 이후
BTS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는 것을 감안하다면
현시점에서의 BTS 경제효과는 더 커졌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BTS가 창출해내는 대표적 경제효과는 바로 관광인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BTS를 찾아 한국에 온
외국인 관광객은 연평균 79만 6000명에 이릅니다.
우리가 에펠탑을 보러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끊고,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 뉴욕을 방문하듯,
외국 관광객들은 BTS를 보러 서울을 찾는다는 것이죠.

2017년 기준 관광 목적 외국인 입국자는 약 1041만 명인 데요.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의 7.6%가 BTS를 보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적지 않은 수치입니다.

이밖에 BTS 관련 수출의 경우 의류는 2억 3398만 달러,
화장품은 4억 2664만 달러, 음식류는 4억 5649만 달러를 기록해
총 11억 1700만 달러로 추계됐습니다.
원으로 환산하면 1조 3727억 원에 이르는 막대한 효과입니다.
참고로 스타벅스 코리아의 한 해 매출액이 1조 8000억 가량입니다.
BTS 멤버 7명이 대기업의 한 해 매출을 상회하는
돈을 벌고 있는 셈이죠.



#동계올림픽 1회 < BTS의 10년


물론 전제는 있습니다. BTS가 현재와 같은 인기를 계속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다만 변수가 적지 않죠.
군입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빠르게 변하는 음악시장에서 BTS가 계속
10대들의 우상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여기에 올해 같은 경우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콘서트가 올스톱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비틀스가 그랬듯,
BTS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계속
음악적 진화를 거듭한다면
아이돌이 아닌 ‘레전드’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돌이 아닌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이 같은 전제를 근거로 미래를 논해보겠습니다.

현대 경제연구원은 BTS가 지금 같은 인기를 유지한다면
10년(2014∼2023년) 간 경제적 효과는

- 생산 유발 효과 41조 8600억 원
- 부가가치 유발 효과 14조 3000억 원으로

총 56조 16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수십 조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키 어려울 수 있는데요.
이는 2018년 치러진 평창 동계올림픽 효과를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전 세계 나라들이 달려들어 올림픽을 유치하는 이유는
올림픽이 가져오는 부가가치가 그만큼 막대하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한국 개발연구원이 추정한 평창올림픽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는 41조 6000억 원이었습니다.

단순 셈법으로는 동계올림픽을 1번 유치하는 것보다
BTS가 지금과 같은 인기를 2023년까지 유지하는 게
국가적으로 더 큰 이익인 셈이죠.



#서울 콘서트 1번이면 1조가 들어온다


BTS가 서울에서 단 3일간 연 공연 경제효과가
1조 원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편주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팀은
‘BTS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 2019 서울 파이널 공연’ 보고서에서
지난해 10월 26, 27, 29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BTS 콘서트의 직간접 경제효과가
약 9229억 원으로 추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BTS가 모은 관객만 약 13만 명에 이릅니다.

 편 교수팀은 공연의

- 직접 효과 규모를 3307억 원
- 간접 효과 규모를 5922억 원으로 

각각 분석했습니다.

3년 평균 매출이 1500억 원 이상이면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기준상 BTS가 단 3일간의 콘서트로 창출한 경제효과가
중견기업 6개의 연매출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향후 BTS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그리고 가장 오래 팀을 유지하는
뮤지션으로 남길 바라보겠습니다.

Comments